여행을 갈 때마다 엄마 선물은 하나 였다. "인형".
그렇게, 여행 갈 때마다 그 나라의 특징이 살아있는 인형을 하나 둘 씩 사오기 시작했고, 그 여행의 흔적들은 집안 곳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번쯤은 소개하고 싶었던, 우리집의 인형들 -
우선 일본에서 온 인형들. 사실 일본은 여행이다, 연수다, 탐방이다 여러번 갔다와서 언제 사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위쪽 우측 인형들과, 하단 좌측들. 얘들은 확실히 기억 난다. 니혼바시 역에서 나가면 굉장히 큰 인형가게가 있다. 호텔이 근처였던 적도 있고, 아키하바라에 가다가 잘못 내린 적도 있고, 나중엔 일부러 찾아간 적도 있어서 몇 번 갔었다. 책에서만 보던 히나 인형이나, 여러가지 전통인형들이 인상깊었다. 거기서 산 인형들. 공항에서 파는거나, 다른데서 파는것 보다 훨씬, 훨씬 더 예뻤다.
아, 하단 좌측 사진의 맨 오른쪽 인형은 프라하에서 산것. 프라하의 특징을 살린 인형이 없어서 고민했는데,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발견했다. 귀엽지만, 매우 비쌌던 기억이 ...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것은 도쿄 디즈니 씨에서 작년에 사온 것. 도쿄 디즈니씨 재미있었는데... 벽에 걸 수도 있게 되어있다. '5'라는 숫자는 개장 5주년을 기념 하는 것. 가운데는 올 초에 호주에 갔을때 사온 코알라. 코알라 인형이 정말 정말 많아서, 무슨 인형을 사야될지 몰랐다. 그러던 와중에 발견한 녀석. 아마 공항에서 극적으로 발견했겠지. 다른 코알라와 다르게 눈도 똘망 똘망 하고, 귀도 크고, 털도 보드라워서 좋았다.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아빠가 이 인형을 참 아끼시면서 나중에 손주가 생기면 줘야 겠다고 하신단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두바이에서 사온 인형 '낙순이'. 우리 팀이었던 오빠도 이 인형을 샀는데, '낙돌이' 라고 이름을 지어준것 같다. 사막이 있는 나라에서 밖에 살 수 없었던 희귀한 물건. 두바이 공항에서 산 것 같다. 다른 나라들은 공항에 있는 인형들이 가장 허접했던 것 같은데, 두바이 공항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온갖 귀중품은 다 모여잇는 느낌?!
역시 호주에서 사온 것. 블루 마운틴에 다녀 오다가 들른 장식품 가게에서 샀다. 코알라 4마리는 우리 가족?! 캥거루는 호주 땅에서 뛰고 있다.
가운데 있는 케로로는 말할 것도 없이 일본에서 온 녀석. 아마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케로로를 좋아하는 동생에게 기념품으로 사다준 것 같다. 아키하바라 까지 가서 고르고 골라서 사온 녀석이다. 이녀석을 보면 프라모델을 모으는 걸 조금 이해하는 것 같은 기분이 ...
가장 왼쪽에 있는 나무 인형은 호두까끼 인형이다. 2005년 여름에 독일의 드레스덴에 있을때, 츠빙어 궁전 근처에 목각인형 가게가 있었다. 너무 예뻐서 가끔 가서 구경했는데.. 그 때 했던 포스팅도 있다. (☞Click!) 호두까끼 인형인데, 아직 호두를 깎아보지 못했다. 동화 '호두까끼 인형'에서 처럼 턱이 부러지거나 할까봐 겁이 나기도 한다. 첫번째 사진 구석에 살짝 보이는 까만 인형은,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아끼셨다는 인형. 오랜 세월동안 우리집에 있다.
그리고 세번째 사진은, 친한 동생이 유럽 여행 선물로 사온 인형. 언젠가 우리집의 인형 중의 하나를 싸이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걸 봤나보다. 아일랜드에서 사왔단다. 엄마가 그러는데 나랑 닮았단다. 저 '헤~'하고 웃고있는 표정이... 난 잘 모르겠는데 ^^;;
인형이라면 이정도는, 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쁘띠 프랑소와'. 이름 그대로 프랑스에서 왔다. 역시 2005년 유럽 여행 때 샹젤리제 거리에 맥도날드 근처에 어느 기념품 가게에서 샀다. 이런 인형이 사고 싶어서 몇 군데 가게를 돌아다녔는데, 비싸거나 맘에 들지 않았다. 우연히 들어간 가게에서 저 구석에서 파란눈의 아저씨가 꺼내온 인형은 괜찮은 가격에, 아름다운 자태를 하고 있었다. 마음에 들어서 질러버린 인형. 완전 우아하다. 상자에 고이 넣어서 오다보니 우여곡절도 많았다. 항상 엄청난 짐이 있었고, 공항에서는 뭐냐고 열어보라고 하기도 하였다. 나는 다행이 집까지 가져왔지만, 같이 여행했던 후배는 어디가 깨져 있었다고 하던데... 아무튼 다른 인형들은 장식품?! 정도이지만, 이건 정말 인형.
쓰면서 느낀건데, 역시 물건과 기억은 맞닿아있다. 그날 무슨 관광지를 갔는지는 생각도 안나면서, 어디서 어떤 물건을 어떻게 고생하면서 샀는지는 다 기억난다. 이래서 여행의 추억의 물건들을 하나씩, 모으나 보다. 어떤 사람이 여행지에서 모아온 냉장고 자석을 모으듯이, 또 다른 사람이 엽서를 모으듯이 (나는 엽서를 모은다), 나도 모르게 인형을 모으고 있었다. 엄마는 '이제 많다, 그만하자' 라고 말했지만, 나도 모르게 여행을 가면 두리번 거리면서 인형을 보게 된다. 어쩌면 그 나라의 모습을 고의 간직한 그 작은 물건이 가지고 싶고, 또 이렇게 다시 보면서 생각하고 싶은 추억들을 만들고 싶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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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우와~ 멋지다아!!!
2007/12/24 00:22사실, 여행 가면... 남겨두고 온 사람들 생각에 이것저것 많이도 주워담게 되는데...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내추억이 되고 내기억이 되살아나는 거였네요... ;;;
한수 배워 갑니다...
맞아요 주어 담는거 많지요. 여행지에서 써주는 엽서가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거 같아요. 그냥 그쪽에서도 내 생각을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또 여행가면 여기와 다르게 새로운 생가도 많이 들자나요. 기념품이라고 이것 저것 많이 주어왔는데, 모아두고 보니 다 추억이네요 ^-^
2007/12/25 11:18전 책갈피를 모으려고 애쓰는 중이에요^^ 낙순이 마음에 들어요+_+
2007/12/24 15:01아~ 책갈피도 좋은 것 같네요 - 열심히 모으시길 -
2007/12/25 11:18낙순이 좋아요 ㅋㅋ 왠지 듬직해요 ㅋㅋ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어머~ 너무 이쁘네요.. >_<
2007/12/24 17:46인형을 꽤 좋아하지만 잘 모으지는 않는편이라서. 집안에 인형은 그닥 많지 않습니다..
저도 여행다닐때마다 인형 하나씩 기념품으로 사올까봐요..
사실 인형 사와도 잘안놓으면 오히려 심난할수도 있는데, 엄마가 적재적소에 장식을 잘해놓으셨군요 ^^ 그래서 더 예쁜것 같아요. 작은 열쇠고리에 달린 인형이라도 기념품이 된다면, 다시 보면 생각나고 여행 생각해서 즐겁고 그러실꺼예요 -
2007/12/25 11:22크아아, 이렇게 멋진 인형 콜렉션이~~! 코알라도 귀엽고 고양이랑 낙타도 재밌고... 호두까기 인형도 멋지네요. (호두까기 인형으로 호두를 까 본 적이 없어서 완전 헤벌레~~.) 쁘띠 프랑소와 표정부터 정말 우아하고요~. 어머님이 전시(!)하시는 감각도 좋으신가봐요. 한중일 미녀쑈의 저 쎈쓰~~!
2007/12/26 00:29저도 호두를 까본적없는데 부서질까봐 못까겠어요.ㅠ.ㅠ 다음 정월대보름엔 도전해볼까요. 쁘띠 프랑소와는 정말 함부로 대할수가;;;; 없어요; 엄마의 전시 감각이 인형들을 더 빛나게 하지요 ^^
2007/12/31 18:51제방에도 일본 여행가서 데려온 고양이 녀석과
/
2007/12/26 06:39제 친구인 토로가 있어요 >_<
우훗 여행에서 데려온 녀석은 다시 보면 정말 생각나고 좋아요~
2007/12/31 18:51안녕하세요. 티스토리 운영자 입니다.
2007/12/26 13:22현재 회원님의 포스트가 다음 메인 페이지 하단 이미지 영역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회원님의 유익한 포스트를 다른 회원님들께 소개 해 드리고 더 많은 정보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다음메인페이지에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노출에 대해서 문제가 있으시다면 티스토리 담당자 메일 (tistoryblog@hanmail.net)을 통하여 이야기 해 주시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네 감사합니다^^ 엄청난 방문자수에 놀랐었죠 ;;
2007/12/31 18:50와, 해외 경험이 풍부하신걸요ㅋ;
2008/01/08 01:48하하하 모아놓으니 많네요~
2008/01/10 23:02세계 각지의 인형이 한 자리에 모여 있으니 무슨 전시회라도 보는 것 같은데요 +_+
2008/02/09 01:09제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편이다 보니 손님 부르는 고양이 인형도 마음에 들고(사실 그다지 귀엽진 않지만요;; ),
특히나 낙순이는 정말 퀄리티가 뛰어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만들다 만 것 같은 중국산 싸구려 인형보다는
저런 제대로 된 인형을 판다면 참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
하핫 실제로는 집안 군데 군데 있어서 잊고 살지요. 아! 고양이를 좋아하셔서 '달빛그림자' 앞에도 고양이가 두마리가 앉아있군요!
2008/02/09 16:48낙순이는 털 하나하나 섬세하게 살아있답니다. 중동에서 온것이니 구하기도 힘들죠 - 좋아요 하하하~
우리나라 인형도 찾아보니 괜찮은건 있지만, 비싸더라구요. 우리도 작은 기념품이 될만한 싸고, 예쁜 인형이 많아서 관광객들이 사가서 저처럼 집에 두고 다시보면서 그 나라를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