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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사이언티스트 - ![]()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최세민 옮김/생각의나무 |
과학을 공부하면서 수많은 과학자들을 만날 때 마다, 왜 과학자들은 남자만 있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아는 여자 과학자가 누가 있나요?" 라고 물으면 등장하는 사람은 언제나 퀴리부인. 20세기 이전에는 여성 과학자의 존재도 드물었지만, 그들의 업적 조차 묻혀있기 일수였다. 데이비스 보더니스의 <E=mc2>일 읽었을 때, 기억에 남는 점은 여러 개념들이 자리잡히고, 발견에 노력한 여성 과학자들의 모습도 조명했었다는 점이었다. 에밀레 뒤 샤틀레, 리제 마이트너 등 몇몇 여성 과학자들이 등장했던 기억이 났다. 뛰어난 이야기 꾼인 데이비스 보더니스도 그때 느꼈나 보다.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를 풀어보자고. 그래서 등장한 책이 바로 이 책, <마담 사이언티스트>다.
데이비스 보더니스가 말하는 <마담 사이언티스트>는 18세기 절대왕정 시대에 살았던 여성이자, 볼테르의 연인인 에밀리 뒤 샤틀레(Émilie du Châtelet,1706 - 1749)이다. 그녀는 어렸을 때 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은 소녀였다. 우선 그녀의 과학적 업적을 보자. 1737년 과학 아카데미에 제출한 논문 <Dissertation sur la nature et la propagation du feu> 에서 그녀는 빛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오늘날 적외선의 개념으로 알려진 것을 예측한다. 그녀는 볼테르 몰래 연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험은 할 수 없었다. 단순히 생각만으로 이런 결과를 내다니 흥미로운 일이다. 그녀가 생각했던 실험 방법은 나중에 윌리엄 허셜이 실험을 통해 증명하게 된다. 또라이프니츠의 관점을 통해 에너지 보존 법칙의 에너지의 기본 개념을 확립하였으며, 죽기 직전에 뉴튼의 <프린키피아>를 프랑스 어로 번역하면서 현대적인 개념으로 주석을 달았다.
그녀가 어떻게 그런 그 시대에 그러한 지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아마 그녀의 애인 볼테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그녀의 능력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드록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지적 자극이 되는 사람을 만나고싶어했다. 그리고 볼테르는 그런 사람이었으며, 둘은 서로의 지적 호기심과 연구에 불을 붙혀 위대한 업적을 남길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들은 시레이 성에 살았는데, 성의 한쪽 부분에서는 볼테르가 글을 쓰고, 다른 한쪽 부분에서는 에밀리가 연구를 한다. 중간에 만나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눈다.
사실 과학 혁명기의 여성 과학자들에 대해 써야하는 일이 있어서 다른 논문을 읽기 전에 가볍게 이 책을 읽었는데, 이렇게 블로그에 쓰게 된 이유는 이부분 때문이다. 레포트에 사랑 이야기를 쓸 수는 없으니까. 사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랑(결혼 이라고 하기엔 그들은 부부가 아니었으니까)의 모습은 저런 것이다.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상호작용을 하는 것. 비슷한 부분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그럼에도 자기만에 독자적인 분야가 있어서 대화속에서, 생활속에서 새로운 것을 알고 상대방을 존경해 줄 수 있는 그런 모습. 거기에 시레이 성 같은 저런 집이있다면 최고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불가능 한 일이고. 물론 저 당시의 사람들의 연애관계는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었다. 에밀리는 이미 남편이 있는 상황인데 볼테르와 살고 있고, 볼테르는 많은 여성들과 그리고 조카와도 바람을 핀다. 에밀리도 물론 바람을 핀다. 그럼에도 마지막엔 결국 시레이 성으로 돌아오는 두 사람을 보면 두 사람 사이에는 애정 이상의 지적 동반자의 입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40대의 나이에 출산 후 합병증으로 죽는다. 그 후로 30년을 더 산 볼테르는 그녀를 그리워 하며 산다. 그녀가 이룩한 과학적 업적들은 근대 과학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며, 그녀가 번역한 <프린키피아>는 아직도 프랑스 판 <프린키피아>의 표준이라고 한다. 그녀는 반짝 반짝 빛나 보였다. 뛰어난 지적 호기심을 열정으로 불태워 그런 시대에 여성 과학자로서 업적을 남겼으니 그럴 수 밖에. 그녀가 쓴 글에서 보여줬던 그녀의 바램 처럼 그녀는 -뒤늦게나마 - 죽어서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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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공중파에서 늦은 밤에 '서양의 과학자들'에 대한 bbc 다큐를 해줘서 본 기억이 나요. 그때 에밀리 뒤 샤틀레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녀가 이룬 업적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그녀의 연인인 볼테르의 이름으로 대부분 출간된 점에서도.. 예전엔 서양이나 동양이나 여성의 사회적인 활동은 제한이 많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2008/04/20 19:52앗! 그런 다큐가 있나요? 찾아봐야겠네요 - 맞아요 정말 아쉬운 일이지요. 그래도 샤틀레 부인의 경우는 많이 알려진거예요- 관련 논문을 몇개 읽었는데, 정말 묻혀진 경우도 많았어요- 안타까운 일들이지요
2008/04/27 13:14아까운 기분이었던 적이 있어요. 볼테르 업적으로 꼽히는 상당 부분이 이 분 업적이란 걸 듣고서요. 하긴, 과학만이 아니죠. 어느 분야나 여성이 진출할 기회도 거의 없었네요. 여자도 교육 받거나 선거권 가지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얼마 안 됐고... 생각하니까 우울해지네요. (근데 저한테는 과학을 배울 기회가 있어도 소질이 없는... 크흐흑. 물리랑 화학은 무서워요.)
2008/04/21 00:13맞아요 볼테르의 과학쪽 업적은 대부분 이분. 그리고 볼테르가 열심히 하도록 해준것도 이분.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성과 과학은 여전히 문제인 부분이예요. 옛날에는 오죽했을까요 ...물리랑 화학이 무서우시다니 ㅠ.ㅠ 근데 물리는 저도 무서워요 ;;;
2008/04/27 13:16어느 곳이나 여자들의 업적이 잘 나타난 분야는 없을 거예요. 다들 깎아내리는 것에 정신이 없을 정도니. 지금도 여자가 무엇을 한다고 하면 닥치고 집안일!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으니, 예전에는 얼마나 그랬을 까요. 에밀리 뒤 샤틀레가 귀족 신분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을 했을테지만 그래도 그녀의 업적이나 결과물을 보면 참 대단해요. 그리고 연인의 이름으로 가려진 것에 대해서 참 안타깝고.
2008/04/22 11:37요새는 많이 좋아졌고, 예전 업적들도 많이 발굴됬는데도 그래도 여전히 숨겨진 일들이 참 많아요. 그당시에 과학에 관련되었던 여성들은 다 귀족부인, 아니면 여왕들 막 그래요. 사회적 지위가 있어야 그나마 할수 있었던 것이죠. 재능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그 재능을 발할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안되는것, 참 아쉬운 일이예요
2008/04/27 13:17많은 부분이 공감 가는 것 같은데요. 북마크합니다감사합니다
2009/04/12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