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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투어리즘과 온천 - ![]() 세키도 아키코 지음, 허석 옮김/논형 |
논형에서 나오는 '일본근대스펙트럼'이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소위 '근대화'의 결과로 생겼다고 할 수 있는 백화점, 박람회, 운동회, 박물관 등을 다룬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일상들이, 사실은 어느 순간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것이고, 우리나라의 근대화는 일본과도 많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새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 재미있다. 전에 '박람회'와 '박물관'에 관한 내용은 읽었는데, 어제는 공부하기 싫어서 나와 상관은 없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근대 투어리즘과 온천'에 대해 읽었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종종 나오는 '온천여행'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일본에 가면 볼 수 있는 온천을 안내하는 수 많은 책자들. 온천은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그 온천의 의미가 우리와는 참 많이 다른 것 같아 전부터 궁금했다. 본래는 탕치의 목적이었던 온천이 관광 혹은 여가의 공간이 된 것은 이 책에 따르면 근대화의 결과였다.
이전에도 많은 온천이 있었지만, 온천의 효능을 신뢰하게 된 것은 서양 과학이 전해지면서였다. 온천의 효능이 그 속의 화학물질에 있다고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출판물과 안내를 게재했다. 어려운 원소이름들이 나열되어있어 이해할 순 없지만, 그것은 마치 보증서처럼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었다.
본격적으로 온천여행이 대중화 된 것은 철도여행이 시작되면서 부터이다.(1910년대~20년대) 그동안은 접근하기 어려웠던 온천을 쉽게 갈 수 있게 되자 온천은 탕치장에서 유람관광지로 변해갔다. 이에대한 안내서도 많이 나왔는데, 특히 철도원, 철도성에 의한 안내서가 눈에 띈다. 철도여행의 보급을 위해 여행책자를 발행했는데, 철도여행 뿐만 아니라 스키장이나 이런 것을 안내하기도 했고 외국인을 위한 영어 안내서를 펴내기도 했다.
온천지의 인기가 높아지자, 온천지끼리 경쟁이 붙었는데 사실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미디어 이벤트를 통해 보여주는 온천지의 경쟁이다. 1927년 오사카 마이니치신문사와 도쿄 니치니치신문사가 주최한 '일본신팔경'과 1929년 코쿠민신문이 벌인 '전국온천16가선'이란 일종의 온천 인기투표 이벤트였다. '일본신팔경'에서 최고 득표를 차지한 곳은 이와테현의 하나마키 온천. 최종적으로 전문가의 심의를 거쳐 팔경으로 선정된 온천은 오이타현의 벳푸온천이었다. '전국온천16가선'은 정말로 인기투표였는데 1위는 가나가와현의 하코네온천이었다. 신문에 있는 투표지에 적어서 보내 집계를 하는 것인데, 재미있는 점은 투표 마지막 날까지 오후 2시까지는 13위였던 하코네는 빗속을 뚫고 달려온 사람들이 가져온 69만표에 힘입어 결국 1위가 되었다. 1위를 하기 위해 하코네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투표하였음은 물론, 도쿄에까지 사무소를 설치해 홍보를 하였다고 한다. 다른 온천들도 마찬가지. '일본신팔경', '전국온천16가선'안에 들기 위해 각 온천지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 이후에는 전시체제하에서 온천인데, 중일전쟁 이후에는 '후생운동'의 전개로 온천이 권장되었고, 태평양전쟁 이후에는 여행을 위한 철도가 금지되고, 투어리즘도 억제되고 온천은 학동소개소 및 군의 요양소가 되면서 쇠퇴를 맞았다고 한다.
이 책은 탕치의 온천이 어떻게 관광의 온천이 되었는지 근대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역사적 사료 뿐만 아니라 엽서나 그림 등을 보여주고, 온천입욕객 순위와 각 온천별 동향들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하는데 7년걸렸다던데 역사는 역시 쉬운일이 아니구나.
일본 온천여행에 대한 미스테리. 조금은 풀렸다. 꽤 오래전부터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 온천여행의 개념은 사실은 근대화의 결과이고, 관광으로써 온천도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1800년대 후반 온천 모습도 나왔는데, 지금 생각하는 온천의 료칸같은 모습(온천도 하고, 쉬기도 하고, 가이세키요리도 먹고 그런 아주 비싼 온천)이 아니라 요양하면서 자기가 밥지어먹거나 하녀를 빌려서 밥을 해서먹는 자취 혹은 반자취의 형태였다고 한다. 아, 그리고 온천마크에 대해서도 나왔는데 처음 사용된게 1661년. 하지만 지속적으로 사용된 것은 아니고, 지도에 범례로 표기되기 시작한 것은 1909년 부터란다. 온천마크도 나름 역사가 있구나. 그리고 책에 나온 시기별 인기 온천 중에 한국의 온천도 포함되어 있는 곳이 있었다.(식민지시기라서) 1939년 연간 30만명 이상의 입욕객수가 있는 표에 동래온천이랑 온양온천이 들어있다. 동래온천은 안 가봤는데, 온양온천은 물 좋긴 좋다. 나중에 일본 온천여행가면, 이 책 내용이 생각날 것 같다. 책 속의 엽서 그림에서 보았던 한 100년전 정도 전의 모습도 생각날 것 같고. 아, 온천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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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온천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일본여행, 하면 온천관광이 퍼뜩 생각나는지라^^...
2010/01/19 00:59온천은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그 전에는 치유하러 요양가는거고, 관광으로 시작된 것은 얼마 안됬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놀랐어요~ 온천여행가고싶어요 ㅠ
2010/01/19 10:09온천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 쓴 책인가보네요~
2010/01/19 12:26색다른 주제가 왠지 재밌을거 같네요~
네~ 좀 지루한 면도 있는데, 새로운 이야기라 술술 읽기 재미있어요~ 근데 이거 아무도 안 빌려가나봐요 ;; 도서관에서 아무도 빌려간 기록이 없던데 이 글 올린다음에 갑자기 친구들에게 이 책 어딨냐는 문의가 막 들어오고 책도 누가 빌려가더라구요 ;; 들어온지 얼마 안됬나 ;;
2010/01/29 22:41한증막보다 온천의 뜨거운 물을 좋아한다면 읽어봐야할 책이로구나. 우리나라하면 온양 온천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동래 온천도 그 리스트레 올라갔다니 상당히 의외네? 온양온천에서는 탄산수던가 그것도 몸에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받아서 간다던데. 아직 한 번도 안 가본..... 아, 온천 좋아. 뜨거운 물 좋아서 되려 겨울에 더 자주 씻는듯.
2010/01/21 20:56온천이 좋아요~ 아 언니 부산이니까 동래온천 아시겠네요~ 아마 리스트가 입장객수인데 부산이 사람이 많아서 그럴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온양온천 저는 자주 가는데 (이모가 살아서) 좋아요 ~ 물 진짜 좋아요!! 강추!!!
2010/01/29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