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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lla★'s Blog
:::Starry Night:::

2010.6.28 Mon.

  헬싱키를 떠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숍과 박물관은 10시 넘어서 열지만, 그 시간 나는 공항에 있어야 한다. 새벽에 갈 수 있는 곳은 역시 공원뿐일까? 그래서 나는 시벨리우스 공원(Sibelius Park)로 향했다.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 얀 시벨리우스를 기념한 이 공원에는 조각가 에일라 힐투넷이 조각한 거대한 스테인레스 파이프 구조물과 시벨리우스의 얼굴을 표현한 동상이 있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24번 버스를 타면 공원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조금 걸어나가서 3T번 트램을 타고 중앙역으로 왔다. 좀 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웠다.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 곳에서 버스를 타고 3정거장인가, 4정거장 가니까 내리더라. 어디서 내리는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가 운전사 아저씨에게 시벨리우스 공원에 간다며 알려달라고 하니까,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내가 만난 핀란드 사람들은 다 친절했다. ㅠ.ㅠ 

  중앙역에서 3~4 정거장 갔을 뿐인데, 도심을 벗어나 어느새 나무와 숲으로 가득 한 지역으로 왔다. 운전사 아저씨가 이리와 보라고 하시더니 건너편을 가리키면서 여기가 시벨리우스 공원! 이라고 하셨을 때, 가이드 북에서 읽은 커다란 파이프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버스에서 내려서 가장 눈에 띄는 파이프 구조물에 가까이 가보았다. 굳이 음악가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리듬감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작은 동상. 찾았다 시벨리우스!!! 


  재미있는 것은 시벨리우스 동상도 그렇고, 구조물도 그렇고, 그 전날 본 템페리아우키온 교회도 그렇고 자연의 바위를 그대로 살렸다는 것이다. 기존에 있는 바위를 굳이 없애려고 하지도, 반듯하게 자르려고 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를 이용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헬싱키는 보면 볼 수록 자연과 함께하는 곳 인 듯… 공원은 생각보다 작아서 금방 둘러보았다. 공원 뒤편으로 가니 바다도 보이고 요트들도 정박해 있었다. 



  해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조깅하는 사람들! 아! 나도 헬싱키에 살면서 이렇게 조깅하고 싶다! 헬싱키 도심에도 여러 공원이 있었지만, 시벨리우스 공원은 바다와 큰 나무들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다.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 짐도 싸고 해야 해서 아쉬움을 앉고 떠났지만, 언젠가 이런 해변과 공원이 있는 마을에서 조깅하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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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딸뿡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알차게 헬싱키를 돌아본 카펠라~ 핀란드 햇살은 또 왜케 좋니? 어우, 정말 다음 세상에서는 진심으로 북유럽에서 태어나고잡다~ 저런 공원이 눈 앞에 펼쳐져있음 생각없고 관심없는 조깅도 저절로 하고싶어질 판이네. 끄응~

    2010/07/24 07:02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핀란드 햇살은 정말 좋아요 ㅎㅎ 북유럽 근데 겨울엔 추울것 같기도?1 유럽에는 공원이 많아서 정말 좋았어요~ 조깅하는 사람들만 봐도 활기차던데요. 물론 그사람들도 절 쳐다봤지만. 아침 7시에 왠 관광객이 ... 이런느낌으로?? 핀란드 나무 색이 유난히 더 예쁜 것 같아요 ㅎㅎ 이건 기분탓?

      2010/07/24 07:23
  2. BlogIcon 소나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휘바휘바..^^
    햐 역시 유럽의 푸르름은 늘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잔디 밭에 누워 잠시 그냥 바라보고 싶네요.ㅎㅎ

    2010/07/24 10:15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휘바휘바~~ 근데 사실 자일리톨은 못봤어요 ㅠ.ㅠ
      유럽은 뭔가 정말 로망의 하늘? 그래서 설레이는것 같아요 ㅎㅎ
      소나기님 유럽 여행기 읽을 때도 재미있었는데! ㅎㅎㅎ

      2010/07/28 23:27
  3. BlogIcon 미르-pavarot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벨리우스가 핀란드 출신이군요..
    10시에 문을 열면 출근도 늦게 한다는 말인데...
    거기서 근무하고 싶네요~
    사진을 더 큰사진으로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2010/07/25 13:07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는 모르는 음악가였는데 역시 음악에 정통하신 미르님은 아셨군요!!! 출근도 늦게하고 퇴근도 일찍하고 그런것 같았어요 ㅎㅎ 사진은 앞으로 더 큰 사진으로 올릴께요!

      2010/07/28 23:28
  4. BlogIcon 섬연라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핀란드.
    카모메 식당 생각 나네요. ㅎㅎ

    2010/07/28 00:12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카모메 식당 생각이 났지만, 실제로 카모메 식당에 가지는 못했어요 ~ ^^ 그 자리에 그대로 식당이 있다고 하던데 .. 비록 그 분위기에 스테이크 팔지만 ;;

      2010/07/28 23:28
  5. BlogIcon 친절한민수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의 상태가 거의 강원도 수준이네요.
    저런곳에는 산림욕을 따로 할 필요가 없겠어요

    2010/07/29 17:14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ㅎㅎ 비행기 착률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밑에 보이는게 죄다 숲. 정말 강원도 같은 곳이 평지에 쫙 펼쳐져 있었어요~ 저기도 도심에서 10분 나갔는데, 저런 숲이 있었어요~ 진짜 일상이 산림욕 같아요 ㅎㅎ

      2010/07/30 08:32

  폴란드에 가는 비행기로 핀 에어를 택했다. 일정이 늦게 나와서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싼 비행기는 안 남아이었고, 남은 비행기 중에 저렴한 것은 러시아 항공(다들 타지 말라고 하던데;;)이나 영국항공이나 일본항공처럼 두 번 이상 경유해야 하는 비행기였다.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일정인 핀 에어를 택하고 잠깐 고민에 빠졌다. 헬싱키에서 하루 놀아볼까? 짧은 고민 끝에 ‘그래! 지금 아니면 언제 핀란드 가보겠어!’라는 생각과 ‘한 학기 동안 수고했으니, 나에게 휴가를 주자!’라는 생각으로 헬싱키에 오후 2시경에 도착하고, 바르샤바로 다음날 오후 11시 4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사실 지금 그 11시 4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 시간 연착 ;;;). 떠나기 몇 일전까지 페이퍼며 논문 개요에 너무 바빠서 진짜 유스호스텔만 달랑 예약하고 찾아왔는데, 너무 즐거웠다. 오기 전에 틈틈이 헬싱키 여행정보를 찾아봤는데, 찾기 힘들었다. 특히 경유나 스탑오버같은 짧은 일정은… 그래서, 직접 쓰기로 했다. 24시간 동안 헬싱키를 여행하는 방법!

항공



  핀란드로 오니까 핀 에어! 핀 에어는 한국에서 가장 빨리 유럽에 오는 방법이라고 그러더니 비행기 뜨자마자 헬싱키를 향해 직진. 9시간 반에서 10시간 정도 걸린다. (올 때는 8시간 반 정도)유럽 내에 연계도 잘 되어있어서,. 많이 이용하는 듯 하다. 헬싱키에서 24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나처럼 대기시간이 긴 항공편을 택하는 법도 있고. 스탑오버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전에 호주 갈 때 일본에서 스탑오버 해봤는데 그 땐 돈을 더 냈는데, 핀 에어는 공짜라는 말도 있던데 관심 있으시면 항공권 예매할 때 알아보시길. 핀 에어를 이용해본 소감은 깔끔하고, 승무원도 친절하고, 편안하게 왔다. 기내식은 맛이 없었지만 … 그리고 마일리지는 ‘원 월드’소속이라 핀 에어 마일리지 말고도 적립된다고 한다. 나는 '핀 에어 언제 또 타겠어’라는 심정으로 일본항공(JAL)에 적립했다.

  앞에 문단은 헬싱키 공항에서 써 놓은거고, 이 이후에 '헬싱키-바르샤바', '바르샤바-헬싱키', '헬싱키-인천'을 다 타본 결과 종합해 몇 자 덧붙인다. 헬싱키에서 바르샤바 가는 비행기는 정말 작았다. 그리고 밥을 안 줬다. 아무리 두 시간도 안 된다지만 ... 삼각김밥이라도 달라고 ... 가는 비행기에서 비빔밥을 먹지 않은 것을 매우 후회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비빔밥이 없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서양식을 먹고 (이미 서양식은 질릴대로 질린 상태), 두 번째 식사는 또 샌드위치를 주었다. (남의 나라 비행기 타고 좀 그렇지만, 나는 밥이 정말 먹고싶었다 ㅠ.ㅠ 동남아 쌀 말고 ㅠㅠ ) 한국의 맛이 그리워서 라면을 먹었는데 요거 3유로!!! 짐이 무거워서 이미 120유로나 돈을 더 낸 나는 땡전 한 푼 없어서 카드로 계산했다. 아, 갑자기 생각난 슬픈 추억. 난 별로 산 것도 없는데, 27kg 나왔다고 120유로!! 500쯔워티!! 더 내란다. 버리고 올 수 없어서 탈탈 털고 카드로 긁어서 더 내고 왔다. 비행기 값이 얼만데 ... 120 유로 더 내고 ... T.T 그리고 일찍 예약하는 것이 좋긴 좋은듯, 갈 때 만난 옆 자리 청년은 나랑 같은 자리 타고 왔는데, 우리의 비행기값은 무려 50만원 가까이 차이났다. 그 청년은 3월에 예약했다고 ... 나는 2주 전에 ... 그리고 핀 에어 홈페이지에 가면 미리 좌석 지정할 수 있다. 그래서 헬싱키 갈 때는 복도쪽에, 헬싱키에서 바르샤바 갈 때는 창가쪽에 앉아서 편하게 갔다. 

  아, 그리고 핀 에어의 좋은 점 한가지는 콘센트가 있다는 점! 10시간 내내 넷북에 저장해놓은 일본드라마 팍팍 보면서 갔다 :) 가면서 '솔직하지 못해서'를 보고 오면서 '달의 연인'을 보는 통에 올해 들어서 가장 많이 일본드라마 본 듯! 


교통



  헬싱키 공항에서 헬싱키 시내까지는 버스로 약 35분 정도 걸린다. 시내에서는 중앙역에서 내리는데, 유명한 곳들은 모두 중앙역을 거쳐 갈 수 있다. 시내 내부는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지만, 트램과 버스도 잘 되어있어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버스+트램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1일권이 8.6유로 이다. 공항에서 615번을 타고 왔는데, 올 때는 4유로 내고 왔는데, 트램으로 갈아탈 때 1일권을 구매한 후 다시 공항으로 갈 때 물어보니 615번도 1일권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1일권이 일이 기준이 아니라 구입한 시간으로부터 24시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24시간 동안 헬싱키를 여행하기 위해서 딱 좋다. 그리고 시내에서도 힘들지 않게 이쪽 저쪽으로 오갈 수 있으므로 추천!! 다시 온다면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공항에서 615번을 타고, 기사아저씨에게 말해서 1일권을 구매한다. (8.6유로) 시내에서 트램, 버스를 마음껏 이용하고, 공항으로 다시 돌아갈 때 615번을 타고 간다!

  버스와 트램은 정류장에 시간표가 있다. 시간표의 비밀을 풀기 위해 노력했는데, 결국 알았다. 혼자 알기 아쉬우니까 적어두어야지. 친절하게도 영어로 써있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는데, 잘 보면 ‘월-금’, ‘토’, ‘일’을 찾을 수 있고 매 시각 별로 몇 분에 무슨 차가 오는지 써있는다. 예를 들어 월요일 9시 경에 오는 9번 트램이 타고 싶으면, ‘월-금’에서 9시 칸, 그리고 00/9 라고 써 있는 것을 찾아서 00부분을 확인하면 된다. 00/0으로 되어있는데, 앞 부분이 분, 그리고 뒷 부분이 버스 번호이다. (이것을 알기 위해 하루가 걸렸다.) 버스는 탈 때 1일권을 보여주면 되고, 트램은 보여주지 않고 검사할 때만 보여주면 된다. 트램이 오면 문을 버튼을 눌러 열어야 되는데 빨간 버튼을 누르면 열린다. 내릴 때에도 기둥에 있는 빨간 버튼을 누르면 세워준다.

+ 헬싱키 트램 및 교통정보 (시간, 노선 등): http://www.hsl.fi/EN/Pages/default.aspx 

날씨와 낮의 길이



  6월의 헬싱키는 정말 아름답다. 크루즈를 타면서 ‘여름에 결혼하면 북유럽으로 신혼여행 올꺼야’라고 혼자 정해버렸다. 하늘도 파랗고, 산은 푸르고 정말 자연 속에 있는 바로 그 기분! 하지만 바람은 차갑다. 그래서 나갈 때 꼭 겉옷을 준비해야 하고, 햇볕은 뜨거워서 선글라스도 꼭 준비해야 한다. 24시간 체류하면서 무슨 날씨를 고를 선택권이 있겠냐 만은 나는 날씨가 좋을 때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해가 길어서 해가 매우 늦게 진다. 어제 일찍 잠들어서 잘 모르겠지만, 10시 넘어도 환하다고 하던데 … 그래서 편안한 잠을 위해서는 안대를 준비해야 할지도 :)

숙소



  북유럽 물가가 비싸다더니, 숙소도 비쌌다. 그래서 호스텔에서 묵기로 결심. 어차피 다음날 떠날 거니까 짐도 안 풀고, 이제 가면 2주 동안 외국인들과 생활해야 하니까 외국인들과 부딪쳐보자 하고 도미토리로 예약했다. 숙소를 고를 때 기준은 가격과 시내에서 거리. 아무래도 주어진 시간이 24시간이니까 시내와 최대한 가까우면 좋겠다. 내가 묵은 호스텔은 중앙역과 0.8km고, 디자인구역에 있어서 다니기 아주 편했다. 내가 묵은 호스텔 이름은 Erottajanpuisto Hostel. 건물 3층에 있어서 짐을 들고 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지만, 시내와 가깝고, 깔끔하고, 주방도 괜찮고, 조용하고, 시설도 적절했다. 6인실이었는데, 아직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다 차지는 않았다. 가격은 도미토리 26유로. 다른 방들도 있다.

+ Erottajanpuisto Hostel: http://www.erottajanpuisto.com/eng/

볼 만한 곳, 갈 만한 곳



  중앙역을 중심으로 관광지가 대부분 몰려있어 걸어 다니면서 볼 수 있다. 대성당을 기준으로 많은 건축물들이 있다. 트램을 타고 조금 가야 하는 곳 중에서는 ‘시벨리우스 공원’과 ‘템페리아우키온 교회(암석 교회)’가 좋았다. ‘마켓 스퀘어’와 ‘디자인 지구’도 추천할만하다던데 나는 못 가봤다. (일요일이라 닫아서) 유명한 박물관은 키아스마 박물관, 아테니움 미술관, 국립박물관 등이 있는데 그 밖에도 작은 박물관들을 많이 보았다.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지만) 나는 하도 할 일이 없어서 항구에서 크루즈를 타고 한 시간 반 돌았는데, 그것도 그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해가 긴데도 상점이나 미술관 같은 곳은 6시면 닫으니까 그 이후에 크루저 타는 것도 괜찮은지도.

  파리나 런던이나 유명한 곳을 가려면 서점에 가면 쉽게 책을 구할 수 있는데,  헬싱키는 그렇지 않았다. ‘유럽’이라는 두꺼운 책에 몇 페이지 포함. 유럽 여행을 가는 길이 아니라 잠깐 들르는 것이라면 아깝다. 그래서 찾아보니 핀란드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가이드 들이 유용했다. 영어로 된 것은 ‘걸어서 여행하는 헬싱키’와 ‘헬싱키 24H’라는 밤 문화도 설명한 것이고, 한글로 된 가이드는 e-book으로 되어있어서 출력해서 가지고 갔다. 이것과 트램 운전사 아주머니가 주신 트램+버스 지도 한 장이면 만사 오케이!!!

+ 핀란드 관광청: http://www.visitfinland.co.kr/

그 밖에 …

  헬싱키에서 오래 경유하면서 한 가지 이점이 있었다. 화장품 면세점 쇼핑. 엄마랑 내가 쓰는 화장품을 해외 갈 일이 있으면 면세점에서 구입하는데, 이번에 쇼핑하면서 유럽 내 경유하는 경우에는 액체는 다 뜯어서 20X20 비닐 백 사이즈로만 넣어서 가지고 갈 수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수화물로 다 부쳐야 한다고 … 핀 에어에 물어보니 서울에서 바로 바르샤바로 부칠 수도 있지만(원래는 그렇게 하려고 함), 체크인 할 때 이야기 하면 헬싱키에서 찾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헬싱키로 보냈다. 그리고 헬싱키에서 찾아서 화장품을 수화물로 다 넣고 바르샤바로 부치면 끝. 20X20의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보딩패스는 서울에서 탈 때 나오는데 이 경우에는 긴 줄 서지 않고 바로 짐만 붙이면 된다고 발권 카운터의 직원이 친절하게 오늘 말씀해 주셨다. (나는 이미 긴 줄을 선 뒤 …)

  그리고 조심할 것은 바로 일요일! 24시간 머무는데 하필 일요일이라면 참 아쉽다. 헬싱키 안에 있는 온갖 박물관들과 예쁜 숍들이 대부분 쉰다. 월요일에 무조건 바르샤바에 도착해야 해서 일요일에 체류하는 일정으로 했는데. 나중에 ‘일요일은 노동법 때문에 대부분 쉰다’라는 문구를 보고 참 아쉬웠다. 아니나 다를까 문 연 곳이 별로 없어서 밖에서 구경만 한 안타까운 일이 많았다.

  그리고 언어. 표지판에 왜 묘하게 다른 말로 두 개가 서있는지 엄청 궁금했는데 공용어가 핀란드어랑 스웨덴어란다. 아마 하나는 핀란드어, 다른 하나는 스웨덴어 인가보다. 그렇게 두 개 쓰기 바빠서 그런지 영어까지 3개 써있는 간판이나 표지판은 시내에서 거의 못 봤다. 그래도 유럽 언어가 다 비슷해서 그런지 자세히 보면 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세일이라던가, 열고 닫고 이런 것). 하지만 영어로 물어봤을 때는 다 대답 잘 해주시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모르면 물어보자!

  아, 헬싱키를 돌아보면서 계속 생각나는 한 영화가 있으니 ‘카모메 식당’이다. 일본 영화인데 핀란드, 그리고 헬싱키가 배경이다. 영화에 나왔던 그런 모습들은 헬싱키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영화에 나온 그 세 여자가 헬싱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서 두근거렸다. 카모메 식당의 배경이 된 식당은 다른 이름이지만 그 자리에 있다고 하던데 가 보지 못 해서 아쉬웠다. 주인공이 장을 보던 시장도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트램 창문 너머로만 보 고왔다. 그리고 핀란드 오기 전에 읽어서 좋았던 책 하나. ‘핀란드 디자인 산책’이다. 노키아, 자일리톨 밖에 몰랐던 핀란드가 이렇게 멋진 디자인이 많은 곳인지 처음 알았다. 그래서 그런지 예쁜 가게들을 지나가도, 신기한 물건을 보아도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보고, ‘역시!’ 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4시간 동안 헬싱키를 여행하겠다는 나의 결심은 기쁨과 아쉬움을 남겼다. 고스란히 나 혼자에게 주어진 하루를 낯선 곳에서 만나는 일분 일초가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과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을 남겼다. ‘지금 아니면 언제 가보겠어’라는 생각은 ‘이번엔 맛보기, 다음엔 진짜’로 바뀌었다. 그래도 핀란드를 경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분이라면 추천!  그리고 여행이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유럽을 가는 길에 조금이라도 여행다운 여행을 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 런던이나 파리 같은 번잡한 곳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여유로움과 소소한 아름다움을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추천!

+ 이 글은 사실 폴란드 가기 전에 헬싱키 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다가 써 놓고, 사진 추가해서 올리느냐고 이제 올리는 글입니다. 이 때도 헬싱키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지만, 폴란드에 가서 더 더욱. 너무 예쁜 도시에 있다가 시골로(!) 가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이 헬싱키에서 하루 있다가 왔다고 그럼 '오~ 나도 가고싶은데!!'라고 해서 그런지 '헬싱키 진짜 예쁜 좋은 곳이다!'라고 선전하고 다녔어요. 이건 한국 와서도 마찬가지. 다들 폴란드 보다 핀란드에 더 관심을 가지는 하하하;;; 사진은 따로 보정 하지 않았는데도, 늘 저렇게 파란 하늘. 해도 안 지고 .. 오늘 같이 덥고 습하고 꿀꿀한 날에, 헬싱키의 서늘한 바람과 파란 하늘이 그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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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소나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번에 북유럽가고 싶었는데 휴ㅏ가 너무 짧아서 그냥 포기했죠..
    나중에 꼭 북유럽에가서 크루즈여행해보고 싶어요~ㅎㅎ

    2010/07/19 12:11
  2. BlogIcon 딸뿡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하지못해서 미안해 6편까지 아끼며 보고 있는데 10화가 대박 새드엔딩이라 헉 하며 진도를 못 나가고 있어. 달의 연인도 또 볼만 한 거야? 정녕? 아아, 이렇게 가까운 사람에게 핀란드 이야기를 실컷 듣고 있는데, 너에게서 또 헬싱키 이야기 들으니 좋다~ 카모메 식당에 방문을 하셨대요. 실제 그 가게에서 뭐 파는 줄 알어? 스테이크 꽈당~ 완전 홀랑 깨는 거지~ 그 가게 분위기에 스테이크가 될 말이더냐 쩝.

    2010/07/19 13:50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 언니 어쩐지 스포.. 저 오늘 7화까지 봤는데 ㅠ.ㅠ 달의연인은 글쎄요 기무라 타쿠야 보는 맛? 친구가 강추해서 봤는데 글쎄;;; 오! 다른 댓글에서 봤는데 그 분은 핀란드 이곳저곳을 보고 오신것 같은데 너무 부러워요 ㅎㅎ 저도 다른도시 가보고 싶었거든요! 카모메 식당 이야기는 들었어요 ㅎㅎ 그리고 동양인만 많데요~ 현지 가이드북엔 도대체 동양인들이 왜 많은지 모르겠는곳! 이라고 써있데요 ㅎㅎ

      2010/07/23 23:44
  3. BlogIcon 친절한민수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만 맞으면 정말 백야행이라는 것을 볼수 있겠군요.
    멋진 여행 좋은 사진 좋은 추억 만드세요 ^^
    작은 선물이라도 ㅋㅋㅋㅋ

    2010/07/19 14:45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정말 볼수있을 듯!! 특히 윗 쪽 지방으로 가면 정말 해가 안지는 걸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멋진 추억은 많이 만들어 왔어요 하하하

      2010/07/23 23:42
  4. BlogIcon hello-sh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헬싱키 오후 8시 사진보니까 마치 캐나다 같네요. 해가 많이 길어져서 9시는 넘어야 좀 해가 지나보다 하고 10시가 되면 이제 밤이로구나. 하거든요. 근데 핀란드 느낌이 굉장히 좋네요. 암석교회도 되게 놀라웠지만, Capella님 포스트 본 이후로 꼭 가봐야할 곳의 리스트를 장식했어요.

    2010/07/22 03:55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이예요 :) 캐나다랑 위도가 비슷한가요~? 헬싱키는 10시되도 환하긴 하던데 아무튼 그런 것에 익숙치가 않아서 좀 힘들었어요 ㅎㅎ 핀란드에 디자인 관련된 뮤지엄이나 숍들도 많아서 이런 곳 갔으면 더 즐거웠을 것 같은데 일요일이라 못 가서 아쉬워요 ㅠㅠ 저도 다음에 한번 더 가보고 싶어요! 겨울에 엄청 춥겠지만 겨울에도 가보고 싶고요! 산타할아버지를 찾아서!

      2010/07/23 23:42
  5. BlogIcon 미르-pavarot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러워요..
    해외에 자주나가시는 것 같네요..
    이번에 다녀오셨군요
    꼭 가보고 싶은 나란데...
    보고 있으니 뽐뿌가 막 밀려오네요~~~~~~~

    2010/07/25 13:05

2010.6.28 Sun


  일명 ‘암석교회’ 암반을 파서 둥근 지붕을 얹은 건축양식이 독특한 프로테스탄트 교회. 바위와 둥근 지붕 사이에는 180장의 유리 창문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자연광이 아주 잘 들어오고, 음향 효과도 좋아 콘서트와 결혼식이 자주 열린다고 한다. 이런 곳에서 결혼식이라니!!! 부럽다.

 

  가는 법은 중앙역에서 걸어가도 되는데, 헬싱키 시내 나와서 처음 가는 길이라 감이 없어서 트램을 타고 갔다. 10번 트램을 타고 ‘국립박물관’ 앞에서 내려서 ‘국립박물관’과 ‘핀란디아 홀’을 밖에서만 보고 교회를 찾아 걸어갔다. 많이 헤맸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친절한 훈남 아저씨가 알려줘서 간신히 도착. 돌이 보여서 올라갔는데 교회 벽인 암석이었다. 갑자기 암벽타기로 변한 교회 탐방은 정문을 찾은 후 여행으로 돌아왔다.



 
  소박한 십자가를 뒤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정말 암석교회다! 벽은 바위가 그대로 드러나있었고, 지붕의 유리창에서는 자연광이 들어와 교회를 가득 채웠다. 제단도, 오르간도 바위와 조화가 너무 잘 이루어져 아름다웠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연인들, 가족들, 일본인 단체관광객들. 모두 자신만의 방법으로 감상하고 기도했다. 나는 조용히 앉아 헬싱키에 있는 이 순간이 꿈인지 아닌지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앞으로 다 잘되게 해달라고, 2주간 프로그램도 잘 마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먼 이국에서지만 촛불을 켜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암석교회를 처음 본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꼭 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Rick Steve의 팟 캐스트를 본 이후이다. Rick Steve는 유럽 여행기를 팟 캐스트로 방송하는데, 2-3분의 짧은 영상이지만 재미있다.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유럽 곳곳의 다른 문화와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것인 참 마음에 든다. Rick 아저씨의 설명도 재미있고 … 아무튼 Rick 아저씨의 설명과 함께 보여준 영상이 참 좋았다. 그래서 나도 찍어봤다. 가만히 들어보면 음악 소리도 들린다. 저 오르간으로 연주하면 진짜 끝내준다 던데 아쉽게도 오늘은 듣지못했다.

+ 월~수 10:00~17:00, 목~금 20:00까지. 토요일은 18:00까지. 일요일은 11:45~13:45, 15:30~18:00까지.
+ (09) 2340 5920

+ 이 글은 써 논지는 좀 되었는데 인터넷이 이제야 되어서 지금 올리네요. 현재 폴란드의 우지(Lodz)라는 곳에 있고요, 지금은 토요일 오후. 대학교 복도에서 무선인터넷 쓰고있어요. 기숙사에 인터넷이 안되서 다들 '인터넷은 인권'이라며 항의중 ㅎㅎ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아, 그리고 동영상도 있는데 안올라가요! 나중에 추가할께요!


+ 동영상 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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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신기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네요 :)
    동영상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2010/07/04 22:15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전에 인터넷에서 보고 신기해서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가보니까 더 신기했어요 :) 언젠가 꼭 가보시길 바래요!

      2010/07/30 08:37
  2. BlogIcon 친절한민수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긴 언제 다녀오신거죠?

    2010/07/05 22:48
  3. BlogIcon 미르-pavarot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다녀오셨는가요?
    암반위에 성당을 세웠다니...
    냉방병 조심하세요^^

    2010/07/08 00:18
  4. 사악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은 인권에 동감...
    일정을 들은 듯 한데 내 머리 속에는 기억이 나지를 않는 그대의 일정;;;;

    여긴 덥고, 연구실에는 에어컨 가동이 시작되어 냉방병이 위협적이므로
    다음에 올 때는 채비를 단단히 하고 오시길... ^^

    곧 봅시당!!

    2010/07/08 15:32
  5. BlogIcon boyhoo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네요.. 저런 자연의 모습과 다분히 인공적인 채광 - 헌데 해치지 않고 엄숙하네요.
    영상을 보는데 실제로 가서 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2010/07/1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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