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미술관'봄'나들이> 전시회를 즐겁게 본 것 같았는데 포스팅 찾아보니까 2008년이었다. 아무튼, 올해도 <미술관'봄'나들이> 전시회 한다길래 광화문에 일보러갔다가 잠깐 들렸다. 이 전시회는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과 오솔길에서 펼쳐지는 야외전시로 올 해 주제는 '환상동화'로 동화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멋진 작품들이 봄의 풍경 속에 있었다. :)
미술관 진입로를 따라 작품 관람 시작!
전소영, Book & Apple, 2010
동화를 생각하면 역시 책이 생각난다. 사과 하면 역시 백설공주? 알록달록해서 푸르름과 잘 어울려서 '앗! 이것도 작품?!' 요런 생각을 해버렸다.
최종희, mirror in the mirror, 2010
비스듬하게 찍었는데, 정면에서 보면 거울 안에 또 거울이 있다. 사진에 살짝 비친 사람은 제가 아니고, 같은 작품을 관람하시던 모르는 사람이옵니다.
이송준, Little man, 2009
이송준, Fat man, 2009
귀엽다. 그냥 귀엽다. <환상동화전>에 있는 작품들은 그냥 다 귀여웠다. 아니, 사실 전에 야외전시왔을 때 봤던 작품들도 다 귀여웠다.
양태근, 터-생명 0906, 2009
황금알을 낳아줄 것만 같은 암닭. 뱃속에 들어있는 알이 훤히 보인다. 생명을 품고있는, 그런 포근한 느낌. 밤에는 저 알에서 불이 들어온다고 한다.
김지민, attention, 2009
요런 나란히, 나란히 작품 왠지 마음에 든다 :)
김민형, 또각또각-하이힐이 말이 돼?, 2010
거대한 하이힐. 찾아보니까 이 작가는 하이힐로 많은 작업을 했다. 구두가게에서 보는 하이힐과, 미술관에서 보는 하이힐. 참 느낌이 새롭다.
권남득, 꽃폭탄, 2010
'꽃폭탄이라니, 예쁘다. 그에 비해 진지해 보이는 병사들. 동화 속에서 전쟁이 나면 이런 느낌일까?
변시재, present box, 2010
김정명, 머리-만화, 2001-2009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속의 주인공들이 모두 모여있다. 실제로 모두 모여 산다면 ... 어떤 느낌일까??
노해율, General move-wind, 2010
정말 제목처럼 미술관에 봄나들이 한다는 기분. 정원과 오솔길에 예쁜 꽃도 펴있고 날씨도 좋고 잠깐이었지만 너무 좋았다. 내년 봄에도 새로운 작품들로 봄나들이 전시를 만났으면 좋겠다 :)
<서울국제도서전>은 매년 가고 싶었는데, 꼭 한창 바쁠 때여서 못 갔다. 올해도 못 갈뻔 했으나, 외출했다가 시간이 비어서 들렀는데 이게 왠일!! 여긴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천국이었다. +_+ 시간이 많이 없어서, 꼼꼼하게 보지는 못 했는데 내년엔 또 와서 꼼꼼하게 보고싶다. 읽고 싶었던 책들도 아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서 매우 만족! 책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5월 12일에서 16일까지인데, 토요일이 피크라더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 들어가는 데에도 긴 줄을 서서 들어갔다. 할인판매하는 책을 고르는 것도 전쟁, 계산하는 것도 전쟁이었다. 오랜만에 사람 많은 곳에 가서 정신 없었지만 ... 그래도 즐거웠다.
제일먼저 발걸음이 닿은 곳은 <특별전-주제가 있는 그림책 : 호랑이, 환경>이었다. 호랑이해를 맞이해 호랑이를 다룬 그림책들과, 환경에 대한 그림책들 .. 여러 예쁘고 인상깊은 그림책이 많이 있었지만 위의 두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둥지상자>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마지막에 써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둥지상자를 다는 저 장면이 인상깊었다. 왠지 평화로운 풍경.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어렸을 때 들어본 이야기다. 다른 그림책들과 달리 한지인형이어서 왠지 더 눈이 갔다.
여러 부스들을 쓱쓱 지나처 다음으로 간 곳은 <세계 우수 그림책 특별전>. 세계 각국에서 온 그림책들이 있었다. 솔직히 우리나라 그림책, 일본 그림책, 미국 그림책은 봤지만, 인도,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이란 이런 곳으 그림책들은 처음 봐서 신기했다. 그림 분위기도 많이 달랐다. 글씨는 읽을 수는 없지만, 그림책이니까 얘기는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다른나라 언어로 쓰인 그림책의 재미있는 점은 나는 그 글씨들도 읽지 못하니까, 글씨도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진다고 할까. 세계의 다른 어린이들도 그림책을 읽으며 자란다는 당연한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뒤에는 <일러스트레이터스 월>의 전시. 정말 예쁘고 귀여운 일러스트레이트가 벽 한 가득 있었다.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는 ...
다음은 책쇼핑!!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었다. 이미 싸게 책을 살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간지라 좋은 책을 찾기 위해 긴장!!! 몇몇 출판사에서 재고나 리퍼브도서를 아주 싸게 파는 것을 발견했다. (4~5천원 정도?!) 이미 인터넷에서 '가지고 있는 책도 있어서 안타까웠다'라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그 기분.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이 있어서 조금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좋은 책들을 골라왔다. 몰랐는데 좋아하는 작가인 파트리트 쥐트킨스와 폴 오스터의 새 책이 나왔더라. (나온지 좀 된거 같은데, 내가 못 본건 다 새책. 두 작가의 책 모두 2007년 이후 못 읽었다.) 그래서 골라오고, 나머지는 내키는 데로 골라왔다. 문학동네에서 2만원 이상 사면 꼬마 니콜라 가방 준다고 해서 2만원 채워서 결국 받아왔다. 예쁜 책갈피 들도 챙기고... 책 고르는 곳과 계산하는 곳은 완전 시장통. 책을 대상으로 '떨이' 하는 분위기 라던가 '파격 특가', '오늘만 세일' 요런 의류 할인매장에서만 볼 것 만 같은 풍경은 처음보았다.
전시관 한쪽에 있는 북아트관에서는 정말 새로운 책들이 가득했다. 네모난 책을 한장 한장 넘겨본다는 생각을 통채로 부숴버리는 북아트들. 터널북이고, 별 북이고 너무 예뻤다. 책이란건, 아무래도 글과 그림이 같이 있으니까 다른 예술이랑은 좀 다른 것 같다. 모양 말고도 그 이야기로도 작가의 의돌르 전달할 수 있고, 그림으로 전달할 수도 있고, 그림과 글이 연결될 수도 있고 ... 단순히 '아름답다' 이상의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듯.
마지막으로 나오기 전에 출구 근처에 있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특별전.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독일 북아트 재단이 개최한 국제공모전에서 수상한 책들이란다. 유리 진열장 속에 있어서 잘 볼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특이한 책들은 많았던 듯. 찾아보니까 '아름다운 책'이란 단순히 디자인 말고도 기능성도 고려한다고 한다.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면, 내용도 볼 수 있었다면, 어떻게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었을 텐데 ... 눈에 띄었던 두 책은 위에 화살표에 나오는 <대도시에서의 야생 식물 소도감>. 근데 식물이 그림이 아니라 표본 붙인 것 같던데... 대도시에서 찾을 수 있는 식물들 이라는 점에서도 특이하고. 그리고 요즘 자연사에 대한 내용을 좀 봤더니, 저런것만 보면 왠지 반갑다. <상상의 지도들: 지도제작자로써 작가> 이 책의 그림과 제목을 보고 떠오른 것도 수업시간에 배운 제국주의랑 지도랑 그런 내용이지만 (요즘 뭐만 보면 다 제국주의 떠올림.) 지도라는 것을 사람의 머리 속에 매핑하는 저 일러스트가 왠지 인상깊었다. '아! 바로 이거야!' 라는 느낌?!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
올해는 갑자기 가서 아무런 준비 없이 갔는데, 내년엔 준비를 하고 가야겠다. 사전등록도 미리하고(사전등록은 무료입장.ㅠ.ㅠ), 여러 세미나 프로그램도 있던데 미리 체크해보고, 책 많이 사오려고 커다란 가방과 카드도 준비하고, (처음 사고 계산했는데 카드가 안되서 깜짝 놀랐다.) 시간도 넉넉하게 가야겠다. 오늘(5.16)까지 하던데, 지금도 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책파티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원래 일요일에 이사할 계획을 잡고 있었을 때는, 국제 도서전 마지막 날이라, 처음으로 가볼 테야 외쳤는데... ㅠㅠ
덕분에 좋은 구경 잘 하고 가. 내년에 열릴 때는 사람 많은 주말을 피해서 평일에 가야겠구나 불끈!
저 일러스트 진짜.... 한쪽 벽면에 확 채워버리고 싶구나 ㅠㅠㅠ 그래도 좋은 책들 잘 get 했꾸나. 니콜라 가방도 귀엽고~
저도 갔었어요, 도서전! 토요일이 피크 같아서 전 수업이 없는 금요일에 갔다왔어요. 은희경 작가 이야기도 듣고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인회도 하더라고요. 주빈국이 프랑스라서 그런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번에는 안 오나 했더니 역시나 흐흐 친구는 북아트나 일러스트 많은 책들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전 백과사전을 보면서 소리를 질렀어요. 아, 거기서 백과사전을 샀어야했는데 했는데 했는데ㅠㅠ 제 맘에 드는 백과사전들이 온통 있던 부스가 하나 있어서 거기서 20분 넘게 책만 드립다 보고 있었어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멜로영화를 꼭 보고 싶은 날이 있다. 요즘처럼 비가 오고 날씨는 우울하고 내 마음도 더 우울한 날. 아니면 연애한지 너무 오래되서 연애세포에 가끔 물줘야 하는 날 같은 날 말이다. 인생의별님 포스팅 보고 그냥 확 끌려서 보게된 영화. 포스터에 써 있는 말처럼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첫 사랑의 기억 그대로 였다.
이와이 슈운지가 제작했다고 그러더니, 어디선가 본듯한 감성과 장면이 영화 내내 계속되었다. 특별한 내용이나, 긴장이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닌 소소한 연애이야기지만 어쩐지 공감이 가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바람만 불어도 깔깔되고,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함께 숨쉬는 것만으로도 좋은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세상에 아무리 많은 일들이 있어도, 결국 너와 내가 같이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영화 보는 내내 손에 잡힐듯한 아련하고 그리운 오타루의 풍경처럼 그런 기억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기도,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다.
오타루를 배경으로 한 풍경은 좋았다. 키타노 키이의 징징되는 연기도 좋았지만 (왠지 이해가 가는 캐릭터) 주인공 청년의 무심한 듯 시크하면서 사실은 애정이 넘치는 연기도 좋았다. 참 훈훈한 청년이다. (이름은 오카다 마사키). 그러고 보니 가끔 나오는 선생님도 훈훈한 청년(나리미야 히로키). 풍경이고 사람이고 모두다 훈훈하다. 이런게 보는 즐거움. 그리고 듣는 즐거움. 배경음악들도 좋았다.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는 볼 때는 약간 지루하다고 느낄 만큼 담담하게 보는데, 꼭 다 보고 나면 뭔가 마음에 남는다. 이 영화도 그랬다. 오타루에 가보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본 게, 다 그대 덕분이라는. 그대가 올려준 영화 포스터 보고 오호라~ 싶어서 바로 봤어.
진짜 여자 주인공 징징대는 게 캐짜증날 법도 한데, 모든 게 이해가 되는 상황이니, 신기하다니깐.
일본은 왜이리 신비스런 느낌의 도시가 많은 거냐. 오키나와 말고도 또 '오타루'도 그런 도시라니.....
정말 이 영화는, 첫사랑에 있어서 딱 좋았던 기억들만 보여줬어 그치?
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가 끝날 줄은 정말로 몰랐다 허허.
엔딩 크레딧 올라오는데.... 아아, 진짜 보여주고 싶은 부분까지만 보여주는 구나 싶더라니까.
그랬군요 언니! 난 같은 영화를 비슷한 시기에 봐서 통했구나~~ 이랬는데 하하하하. 진짜 이해되요~ 징징되는 것. 가~ 가지마~ 이 두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것 알겠어요. 그 서예 선생님이 해준 말도 참 좋았어요. 멋진 남자라고. 정말 생각해 보니 그런것 같아요. 그러게요 오타루 신비로워요. 멀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 오타루가 아마 '러브레터'의 배경이기도 할꺼예요. '오겡끼데스까~'이거 있잖아요. 겨울에 눈도 많이오고, 오르골도 유명한 얘기만 들어도 낭만스러운 도시예요. 이 영화에서 나오는 늦은 가을도 참 아름다웠어요. 저도 영화 끝날 때 깜짝 놀랐지 뭐예요. 추억이나 첫사랑이 그런 것 같아요. 보고싶은건만 보여주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그래서 예뻐요. 이 영화도 예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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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동화속 나라 같네요...
2010/05/23 00:06카펠라님은 요런 문화생활을 엄청 하시는듯...
괜시리 멋지다는 생각이...ㅋ
오...요런 거 좋아요!!!
2010/05/25 21:11아직 안 끝났으니...끝나기전에 한 번 가봐야겠네요 ㅋ
우와아, 다 귀엽고 재밌어요. 전 요새 전시회를 통 못 가서 사진만 봐도 넘 좋아요. 아아, 여기서 눈보신하네요. 돼지랑 돌고래랑은 소재가... 스테인레스 스틸 같은데. 억, 혹시 그릇들인가요...?
2010/05/30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