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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lla★'s Blog
:::Starry Night:::

미술관에 간 화학자 / 전창림

: 讀 2009/02/08 10:41 by Capella★
미술관에 간 화학자 - 6점
전창림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이게 얼마 만에 읽은 책(전공서적 제하고) 일까. 여유롭게 책 읽어 본 적이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전공공부하면서 언제나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고 탐하기만 했지, 책 그 자체를 느껴본 것은 오랜만이다. 리뷰는 더 오랜만... 

  <미술관에 간 화학자>라니 제목만 봐도 끌린다. 왜냐하면 나도 화학도였으니까.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미술과 화학이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읽고싶었던 책 중의 하나였는데, 지난 번에 모 사이트에서 설문조사하고 당첨되서 공짜로 받았다. 책 받던 날 기분이 참 좋았는데, 일상에 쫒기다 보니 못 읽다가 최근에 하루에 한 두 챕터씩 읽어서 다 읽어버렸다. 원래 내 독서습관은 이렇지 않다. 시작한 책은 끝 까지 다 읽어야 하고, 여러 책을 동시에 읽지도 않는다.

  어쨌든, 음악, 미술, 체육 중에 가장 좋은게 뭐냐고 묻는다면 미술이다. 대학시절 들었던 강의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강의 중의 하나가 "서양미술의 이해"(인지 입문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였다. 시험 전날 밤새면서 작품명과 작가를 열심히 외웠어도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새로운 그림을 만나고,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을 듣는 것이 참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서양미술의 이해"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 그 때 봤던 그림들을 다시 만나고, 그 때 접했던 정보들을 다시 접하면서 옛 기억이 새록 새록, 그림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늘어갔다.

  과학사를 공부하면서 뜻밖에도 미술을 접할일이 많다. 먼저 과학자들의 초상을 대가가 그린 경우가 있다. <라부아지에 부부의 초상>을 그린 다비드(Jacques-Louis David, 1748-1825)도 그러하고 지난번에 포스팅한 멘델레예프의 초상도 알고보니 러시아 화가 레핀(Ilya Yefimovich Repin, 1844.8.5~1930.9.29)이 그렸다. 그리고 또 과학의 발전이라는 것이 사회에 일어나는 큰 변화 중의 하나니 그런 것이 반영되어 있는 그림들이 있다. <라부아지에 부부의 초상>에서도 유디오미터가 보이고, 홀바인의<대사들>이라는 그림에 등장하는 천구의나 지구의도 그러하다. 그리고 라이트(Joseph Wright of Derby, 1734-1797)에서는 대놓고 에어펌프와 천구의가 등장한다. 과학기구가 가득한 귀족의 책상이 그려진 그림을 본 적도 있는데, 그건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이 그림들은 그 당시 사람들이 과학을 어떻게 생각하고 취급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 내가 모르는 과학과 미술의 또 하나의 관계가 있었다. 미술은 색을 다루는 학문. 그 색 자체가 이미 과학이었던 것이다. 물감의 발달이나, 색을 섞는 과정, 그리고 원근법이 등장하는 미술 그 자체들이 과학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으로 된 아마이유를 사용하여 유화를 그린 에이크, 다비치가 칠했던 흰색이 납 성분이 들어있어 검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연백색의 납성분의 화가의 목숨을 위협했다는 이야기, 점을 통해 색을 분할하는 모네의 기법 같은 이야기들이 그렇다.

  사실 이 책은 전문적인 미술 서적도 아니고, 과학 서적도 아니고 경계가 모호한 부분도 있었다. 읽다보면 억지로 연결시킨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학회지에 연재했던 글이다 보니 겹치는 부분도 있고, 다른 책에서도 다 하는 이야기를 굳이 여기서 다시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과학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시도 만으로도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학과 미술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준 면도. 그리고 오히려 너무 어렵지 않은 책이다 보니 쉽고 편하게 읽은 면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림 몇 장. 다른 책이라면 다른 그림들을 더 좋게 봤겠지만, 아무래도 과학과 미술과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난 이 그림들이 제일 맘에든다. 위에서 얘기한 라이트의 그림들이다. 위의 그림은 1768년 그린 <에어 펌프의 실험>이라는 그림이다. (아! 눈 앞에 두고 못갔던 런던 테이트 모던에 소장되어있다고 한다. 보고싶다 ㅠ.ㅠ) 산소에 대해 실험을 통해 설명하는 장면인데 유리병 안에 새를 넣고 에어 펌프로 공기를 빼면 새는 죽는다. 과학자는 열심히 설명하고 있고, 소녀들은 무서워 하고 있다.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관심없는 연인들도 있다. 아래의 그림은 1766년 <천구 강의>란 그림이다. 태양계의 모형을 설명하고 있는 그림으로 과학자는 열심히 설명 하고 있고, 소녀들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열심히 듣고있다. 당시 사람들이 과학을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바라봤을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An Experiment on a Bird in an Air Pump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An_Experiment_on_a_Bird_in_an_Air_Pump_by_Joseph_Wright_of_Derby,_1768.jpg)


A Philosopher Giving a Lecture on the Orrery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Wright_of_Derby,_The_Orrer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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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urpleRe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책 서점에서 살까 하다가 호주와야해서 그냥 넘겼었어요.
    한국가면 봐야겠네요,
    우와 포스팅이 세개나!! 감사합니다 ㅋㅋㅋ

    2009/02/08 12:13
    • BlogIcon Bailar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퍼플레드님하!
      한쿡 와서 제 거도 하나 사주세효. 키키키키.

      2009/02/10 06:05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스팅 세개 연속으로 올리고 주중에 다시 바빠져서 못올리고 있어요 ㅋㅋ 그래도 자주 올리려고 노력할꺼예요 !!! ㅋㅋㅋ purplered님 덕에 잊었던 포스팅 열정을 찾은기분?? ㅋㅋ 이 책 한국 오시면 보세요 평소에 관심있으셨다면 더더욱 추천!

      2009/02/10 22:37
  2. 필그레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이 무척 리얼해요.^^ 책 제목이 꽤 어렵게 느껴지긴하는데...아무래도 제가 문과를 나온데다 화학쪽을 멀리한 인생(?)을 살았기때문인가봐요.겁부터나요.헉.ㅡㅜ 그래도 전문서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시니...요즘 자주 서점에 가는데 함 펼쳐볼까봐요.^^ 저같은 경우는 재능과는 전혀 상관없이 미술을 좀 좋아했거든요.

    2009/02/08 12:50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학이 친숙하지 않으신 많은 사람들에게 아마 제목이 어려워 보이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그래도 그나마 친숙한 미술이랑 붙어있으니까 조금은 친숙해보이지 않나요. ㅋㅋ 서점가면 미술책 펼쳐보는거 좋아해요. 그림들이 예쁘잖아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고 ~~ 저도 재능에 관계없이 미술이 좋아요 ㅎㅎㅎ

      2009/02/10 22:36
  3. BlogIcon 혜아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학 흐흐 수능 보고 나니까 공부했던 게 홀라당 다 날아가버렸어요. 화학과 미술에 대한 것은 저도 예전에 한 잡지에서 보아서 꽤 관심이 갔어요. 이책도 볼까 하고 있었는데. 그 흰색이 검게 변한 것은 렘브란트의 『야경』도 그러하였다고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목도 바뀌었다는 소리도 들었었는데. 주기율표가 나와서 말인데 프리모 레비라는 사람이 쓴 『주기율표』라는 소설이 재미있데요. 사람들을 원소로 표현을 했다고 하였다고 했었는데, 이 책이 재미있데요~

    2009/02/08 19:56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혜아룜님이 이과라는 소식은 다시 생각해도 충격적 ;;; 하지만 혜아룜님과 이과도 은근 어울릴것같아요 ㅋ 관심있으시면 이 책 한번 보세요. 전문적이지는 않은데 흥미로워요. <야경>이야기도 나와요. 원래 제목이 야경 아니고 딴건데 어두워서 야경이 되었다는;;; 아! 그 책! 전에 주기율표로 제목 검색하다 찾았어요. 전문서적일줄 알았더니 소설이래서 깜짝놀랐어요. 잊고있었는데 덕분에 생각났네요. 다음에 도서관가면 빌려와야겠어요!

      2009/02/10 22:35
  4. BlogIcon 앨리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한번 보고싶어지는데요. >_<// 미술이나 과학을 잘 모르지만. 그냥 그림보는게 마냥 좋은지라 ㅎㅎ
    사진 크게보니 새가 너무 리얼하게 죽어가서.. >_<.. 포동포통한 새가 .. 인물들의 표정이 생생해용~*

    2009/02/08 22:08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잘 모르지만 그림 보는게 좋아요. 이 책에 어려운 그림은 많이 없고 유명한 화가들, 유명한 그림들이 많아요. 인물들의 표정이 정말 생생하죠? 눈 앞에서 저런 장면을 처음 보다니 얼마나 놀라고 신기했을까요 -

      2009/02/10 22:34
  5. BlogIcon 임자언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펠라님은 분석력이 좋은가봐요..저는 읽으면 그자리에서 잃어버리는 편이라 이런 리뷰는 정말 OTL

    2009/02/08 22:52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하 감사합니다. 가끔 책 읽다가 이거다!! 하는 책이 있어요. 머리속에서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서 어디든 남겨야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책이요. 그럴 때 블로그를 이용하지요 - 이 책도 그랬어요 ㅎㅎ

      2009/02/10 22:33
  6. BlogIcon 미르-pavarot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학회지에 논문도 게재도 하셨군요.
    그림이 화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읽고 보니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군요.
    옛날에 물감만들 때 납과 같은 산화물질들을 첨가할 때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 졌겠네요
    옛날에 사진기가 없어서 미술 대가들이 초상화도 그려주고 실험장면도 그림으로 남겨주고
    미술가들의 역활이 대단했겠네요...

    2009/02/09 01:00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제가 화학을 좋아한다거나 화학을 전공해서 하는말이 아닌데요,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화학인거같아요 ㅋ 음식도 그렇고, 우리가 입는 옷, 이 컴퓨터, 사용하는 플라스틱 모두 다 화학제품이잖아요. 물감도 마찬가지구요. 화가들이 당시의 시대상을 담다보니 새로 등장한 과학이란 것에 대해서도 그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2009/02/10 22:32
  7. BlogIcon Baila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리병 안에 새를 넣고 에어 펌프로 공기를 빼면 새는 죽는다.

    그림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해서 괜히 쑥스러워 그냥 보고 지나치려고 했는데
    위의 저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요.

    덕분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흐.

    2009/02/10 06:04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가워요 :) 저렇게 새를 가지고 실험하는 장면이 그림에 잘 표현되고 있어요. 저도 그런 이미지 때문인지 저 그림이 가장 인상에 남네요~

      2009/02/10 22:31
  8. BlogIcon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오~ 카펠라님이 화학도이었셨군요. 과연....근데 미술관에서 화학도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저 물감은 어떤 화학성분으로 이루어졌을까?

    2009/02/10 12:08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화학도예요 ㅎㅎ 정확히말하면 화공학도? 이 책의 저자도 화학도인데 그림을 보면서 물감을 생각하기도 하고 빛을 생각하기도 하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보통 화학도도 인간인지라 그냥 그림감상합니다 ㅎㅎ

      2009/02/10 22:31
  9. BlogIcon 수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원래의 저라면 제목을 보고 도망.. 가겠지만 요로코롬 듣고 나니.. 왠지 한번 열어보고 싶은데요 ? ㅎㅎ

    2009/02/11 00:41
  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9/02/11 02:36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8점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필그레이 님 리뷰 보고 "읽고 싶다!"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페이퍼 준비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읽으라는 과학사 책은 안 읽고 이 책 찾아서 후루룩 다 읽었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니 참 도발적인 제목인데 사실은 그냥 부제 처럼 '13세기 에서 21세기 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이다. 정확히 말하면 '여성의 독서의 역사' 랄까.

 책 읽는 여자를 그린 그림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어느 페이지의 그림을 보아도 책과 여자가 나와있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그림의 해설과 이야기를 읽다 보니 어느새 끝 -

 자, 그럼 책 읽는 여자는 왜 위험할까. 여러가지 의미로. 우선 옛날에 독서는 모두가 할 수 있은 것이 아니었고, 비 도덕적이고 위험한 것으로 취급 받았으니까. 독서가 조금 더 확산된 후에도 책 읽는 여자는 자신만의 공간을 획득하고, 독립적인 자존심을 얻게 되었으니까. 또 고독한 고립행위를 즐기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위험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의 시선에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라고 규정 받는것은 어쩐지 약간 미묘하게 기분이 나쁘다. 책 읽는 여자는 많은데, 책 쓰는 여자는 없다거나 추천의 말을 쓴 엘케 하이덴라이히의 글 첫 머리에 "독서의 역사에서 여자는 종이에 적힌 단어의 그물 속으로 날아 들어온 작은 파리에 불과했다. 그들은 구경꾼이었다." 라는 두브라브카 우그레시치의 말을 보면서 '앗!' 이라고 느끼는 그런 기분.

 여튼, 이 책 안에는 또 독서에 대한 멋진 말이 가득하다. '독서는 자유로운 꿈'(장 폴 사트트르) 라던가, '독서는 유쾌한 고립 행위' 라던가,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참 멋진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그리고 독서 태도. 필그레이님도 말씀하셨지만, 정말 독서 태도가 다 다르다. 그리고 책 보고 있는 표정도 다 다르다. 어떤 여자는 온건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여자는 편지를 읽으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여자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골돌히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독서 태도도 누워서 읽는 사람, 앉아서 읽는 사람, 두 손으로 읽는 사람, 한 손으로 읽는 사람 다양하다. 나의 독서 태도는 도서관에서 읽는 것을 제일 좋아하고, 그것도 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 창가 자리에서. 집에오면 침대나 쇼파에서 뒹굴면서 읽는다. (그러다 잠이 들기도 한다.) 일요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머리맡에 있는 책을 집어 끝날 때 까지 다 보고 일어나는 것도 좋아한다.

 아무튼 읽으라는 갈릴레오 책은 안 읽고 읽은 책인데, 많은 그림과 독서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점에서 만족.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금방 훝고 지나가는 점?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약간 불편한 시선. 그리고 가끔 어떤 그림들은 설명이 먼저 나오고 그림이 뒤에 있어서 넘겨서 그림 먼저 봐야 해서 불편했다.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한 독서에 만족 - 만족

 아래는 마음에 들었던 그림 몇 가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물 침대에서 보내는 오후 / 팔머, 1882년


 이런 독서가 부럽다. 자연과 함께 하는 독서. 뜰에 그물 침대를 걸어놓고 책과 함께 하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 읽는 여인 / 피터 얀센스 옐링가, 1868-70년.


 아마 여주인이 나간 사이 열심히 책을 읽는 그녀는 (그녀의 손에 들린건 당시의 베스트 셀러 란다) 독서의 몰입을 보여준다. 관객에게 등을 돌리고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녀. 그림속의 따뜻한 햇살과 그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독서하는 처녀 / 프란츠 아이블, 1850년.


 이 여자는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아마 보기만 해도 두근 두근 거리는 책을 읽고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저렇게 한 손을 가슴에 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독서하는 표정과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퐁파두르 후작 부인 / Francois Boucher, 1756년


 이 그림은 사실 책 보다는 퐁파두르 후작 부인이 마음에 들어서. 사치, 즐거운 취미, 즐거움이 넘쳐 보이는 그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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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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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필그레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읽으셨군요.^^ 저보다 상세한 후기 넘 잘 읽고가요^_^ 그러게요.약간 눈에 거슬리는 표현들이 있긴했는데 나름 만족한 독서였어요.흐흐- 그림 올리신 것도 참 맘에 들었어요.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독서 최고^^ 확실히 깊이를 바란다기보단 슬렁슬렁 읽기 좋은 책인듯해요.^^;트랙백 쏘아요.^^

    2008/06/18 11:00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덕분에 좋은 책 잘 읽었어요 ^-^ 그림 찾느냐 좀 고생을 ;; 근데 찾을때 재밌떤데요 이 작가의 다른 그림들도 같이 볼 수 있어서요 - 자연속에 독서 좋지요 - 여름인데 바다를 보면서 독서 하고 싶어요!저도 트랙백 쏩니다!

      2008/06/18 13:11
  2. BlogIcon castell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하, 맞아요. 책 읽는 여자 그림이 이렇게 많았던가 싶었어요. 모아놓으니 진짜 꽤 많지 말이에요. 아, 마담 뽕빠두르의 독서. 진자 즐거운 취미, 즐거운 사치였죠. 배경에 그려진 백과사전도 부러웠어요. 트랜드세터에다, 빼어난 감식가에다, 디자이너에다, 독서광... 참 부러운 캐릭터에요. 말로는 비참했지만요.

    2008/06/18 23:18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아놓으니까 정말 많아요. 인터넷에서 그림 찾다가 몇 개 더 발견했는데, 신기했어요! 이제 앞으로 그림 보다가 책 든 여자 그림 보면 이 책이 생각날 것 같아요! 뽕빠두르 부인 정말 멋있지만, 비참했지요. 흠 방학때 프랑스 역사좀 봐보려고요. 과학사하면서 쬐금씩 봤는데 흥미로워서 제대로 한번 보고싶어요

      2008/06/19 01:23
  3. BlogIcon she-devi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참 만족스럽게 봤던 책이예요
    맘에드는 그림이 많았던 ^_^)/

    2008/06/23 00:25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 / 류승희

: 讀 2007/11/25 11:59 by Capella★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 - 6점
류승희 지음/아트북스

  2005년 여름, 나는 파리에 있었다. 에펠탑을 보면서 감탄하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거닐면서 즐거워 했다. 파리에 있으면서 파리지엔이 부러웠던 것은 역사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건축물과 예술 품들이 생활 곳곳에 숨어있어, 어딜 보고 사진을 찍어도 엽서가 되고, 영화 속에 사는 것 같은 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오래 전, 화가들도 그렇게 파리를 사랑했나 보다. 물론 그들은 역사 속에 사는 동시에, 역사에 남는 인물들이 되었지만 말이다.

  이 책은 파리에서 공부한 저자가 파리의 곳곳에서 만난 명화 속의 풍경을 이야기 한 책이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 답게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고, 현재의 사진과 그림 속의 사진을 비교해서 보여주면서, 이 곳은 이렇게 변했어요. 이 곳에 찾아가려면 이렇게 하세요. 라고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유학생활을 하면서, 그림을 하면서 느끼고, 만났던 일들과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난 파리의 풍경이 떠올라 "아~ 여기 가봤어~" 라고 하면서 웃음 짓기도 하고, "여긴 아직 못 가봤는데, 다음에 또 가봤으면 좋겠다." 라면서 생각하는 동안 책을 다 읽어 버렸다. "이 작품 서양미술사 시간에 배웠는데, 이런 뒷 이야기가 있었구나." 라면서 그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그림과 같은 장소, 각도에서 똑같이 찍은 사진은 나를 감탄하게 했다. 저기 표지에서 보이는 사진 & 그림. 카유보트의 「파리의 거리, 비오는 날」이라는 1877년의 작품이고, 사진속의 배경은 모스크바 가라고 한다. 1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건물은 그 자리에 똑같이 남아있다. 그리고 무려 작가가 저 거리에 살았다는 놀라운 사실! 아마 그림속에 사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쥐가 나와서 무서웠다고 한다;;)
 
 이렇게 그대로 남아있는 곳도 있지만, 세월을 느끼게 변해버린 곳도 있었다. 모리조의 「트로카데로 높이에서 본 파리 풍경」1872년의 이라는 작품을 보면 언덕과 밭이던 곳들이, 에펠탑이 서있고, 도로와 분수대가 있다. 100년 사이에 몰라보게 변화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옛날의 그 풍경을 보면서 작가가 당시에 느꼈을 것들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다음에 파리에 가게 된다면 로망이 있다. 2주정도 느긋하게 머물면서 파리 박물관 패스 (carte musee et monument)를 끊고, 파리에 있는 모든 미술관을 둘러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한 가지 로망이 더 추가되었다. 파리 속에 있는 명화의 풍경을 느껴 보는 것. 다음에 파리에 간다면 꼭 이 책을 가지고 가야지. 그리고 100년전에 한 화가가 그곳에 이젤을 세우고 바라봤을 그 풍경들, 한 번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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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그림, ,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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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딸기뿡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이 3개밖이라 capella님을 덜 만족시켰구나 생각했는데 죽 읽어보니 그것도 아니군요? 후훗!
    파리..! 책은 가져가면 저에게는 짐이고.. 그렇다고 책에 있는 내용을 다 기억할 리 절대 없고.. 몸으로 경험하지 않고서는 간접경험을 통한 체득 속도가 저는 굉장히 늦은 부류더라고요 흑흑. 직접 경험을 해야 책을 읽으면 그래 그래 거기야 하면서 술술 기억이 되는... 파리에 대한 망상을 또 키우고 가요 호호.

    2007/11/25 21:28
    • BlogIcon Capella★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별점 주는 방식이 참 이상해요 사실. 정말정말 너무너무 재밌어서 읽고 또읽고 싶은게 5개. (사실 거의 없죠.) 그냥 좋은건 4개. 좋긴 하지만 뭔가 아쉬운건 3개 이래요. 별 반개 주는것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이 책은 다 좋았는데 좀 아쉬운게, 돌다보면 여행기도 아니고, 미술책도 아닌거 같은 기분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사실 뒤로갈수록 처음의 취지가 약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책은 가져가도 짐이긴 하지만 파리에서 보고 파리에 두고오면 안될까요. 다음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어쨌든, 저도 파리에 대한 망상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미술관 투어를 할꺼예요~

      2007/11/2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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