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무스 벌써 9롤째다. 내가 그 동안 썼던 토이카메라 중에 가장 오래쓴 듯. 그래도 최근엔 안 써서 그런지, 오랜 만에 필름 스캔하니까 지난 2월 사진이 나왔다. 일본에서 돌아오던 날. 중부국제공항(나고야). 비행기가 연기되어서 무심코 위로 올라갔는데, 글쎄 옥상에 올라갈 수 있었다. 산책도 할 수 있고, 비행기도 구경할 수 있고 ... 무엇보다 예쁜 노을을 볼 수 있었다. :)
그나저나 필름 스캔 마음만 급해서 동네에 맡겼는데 다시는 안 맡긴다! 그 동안은 과외 동네에 있는 홈플러스에서 과외 시작 전에 맡기고 과외 끝나고 찾아왔는데, 요새 시간이 잘 안 맞아서 동네에 맡겼는데, 비싸고, 사진은 뒤죽박죽으로 되어있고, CD는 또 왜 우리집에서 안 읽히는데!! 학교 중앙 전산원에 필름스캐너가 있단 얘기를 들었는데, 졸업하기 전에 꼭 자가스캔을 해봐야겠다.
부처님 오신날 다녀온 것이니까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발효식품도 아닌데 사진 포스팅을 묵히는 이 센스 ;;; 지금의 마음은 '이런 날도 있었지'라기보다 할 수만 있다면 달력을 한 달 전으로 돌리고 싶은 기분! 하루 하루 시간이 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에휴 -
딱히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처님 오신날이 되면 왠지 절에 가봐야 할 것같다. 마침 엄마가 길상사를 가신다고 하셔서 따라 나섰는데, 정말 좋았다. 법정스님이 계셨던 곳으로 유명한 길상사, 그래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흔적을 찾아 왔다. 유명해지기 전부터 다니셨다는 엄마는 지금은 조금 바꼈는데, 옛날에는 더 예뻤다고 하셨다. 예전에 요정이었다고 하던데, 정말 절 같지 않은 분위기. 5월 말인데 은근히 땀나는 날씨와 많은 사람 때문에 조금 피곤했지만, 그리도 오랜만에 엄마와 나들이가 즐거웠던 하루.
알록달록 연등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이런 저런 프로그램이 많았다. 모두의 작은 소망을 담아 커다란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모습. 나도 한 장 그렸는데, 쉬워보였으나 의외로 어려웠다.
절은 절인데, 뭔가 절 같지 않은 아기자기 함이 있었다. 아기 부처님도 예쁘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조각상이 참 좋았다. 조각가가 천주교 신자라고, 그래서 관세음보살상인데 한편으로는 마리아 같기도 하다. 부처님 오신날인 만큼 예쁜 꽃들과 함께있어서 더 아름다웠다.
여기저기 스님의 흔적들 .. 그리고 그리워하는 사람들 ...
밤에도 참 예쁠 것 같지만 - 밤까지 있을 수는 없고,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우리 동네에 있는 암자에서도 예쁘게 연등을 밝혔더라.
국제 도서전할 때 쯔음이 부처님 오신날 바로 전 주였나, 그렇게 기억하는데 올해엔 전 절에 못 갔어요. 연등 보면 참 예쁜데. 길상사가 백석의 연인 자야가 지은 요정이었던가 그렇게 기억해요.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진으로도 예쁜게 눈에 보이네요. 가끔 절에 수박등이라도 하나 제 이름으로 달아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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